주말에 양배추 채칼에 쓱싹쓱싹해서 양배추채로 샐러드 만들어먹으려고 열심히 채칼질 하던 중, 갑자기 손가락이 베인 느낌이 들었어요.
아 손가락 베였나보다 했는데, 종이나 칼에 슬쩍 베였을 때보다는 너무 아프길래, 깊게 베였나보다 했는데 피가 멈추지 않더라고요.
소리지르는 데 놀라서 나온 남편은 피 뿜뿜하는거 보고 화들짝 놀라고...
급해서 주방에 있던 키친타월로 피를 좀 닦아보았는데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뚝뚝뚝 흘러내렸습니다.
물에 살짝 헹궈보니 그냥 베인 정도가 아니라 살점이 떨어져 나갔어요.
당황한 남편은 바로 병원가자고 하고, 저는 주섬주섬 양배추 채와 채칼을 살펴보며 제 떨어져나간 살점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했어요.
병원에 가도 살점 없으면 그냥 소독하고 약바르고 붕대가 끝일것 같기도 하고 주말이라 병원가기도 수월하지 않을것 같아 남편에게 약국가서 약이나 좀 사오라고 시켰어요.
그 사이 저는 팔을 좀 위로 들어주고 흐르는 피는 대충 키친타월로 닦아가며 피가 멈추기를 기다렸습니다.
사고난지 약 20 ~30분쯤 지났을까? 피가 멈추긴 하더라고요.
여태까지 살면서 큰 사고가 나본 적은 없던 지라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린 건 처음이었습니다.
남편이 약국 가서 대충 상황 설명했더니 거즈와 연고, 의료용 테이프를 사라고 해서 이렇게 사가지고 왔네요.
첫날 밤에는 손가락이 계속 욱신거리고 아팠습니다.
그래서 결국 진통제를 먹었더니 좀 진정되더라고요.
다음날도 아팠지만 토요일밤처럼 내내 아픈건 아니고 가끔씩 욱신거리며 아팠어요.
이따금씩 상처가 건드려진건지 거즈 갈아줄 때 보니 피가 다시 나서 고여서 말라붙어서 거즈가 피딱지랑 엉겨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뗐다가는 극심한 고통을 초래할 상황이라 집에 있던 식염수를 이용해 거즈에 충분히 적셔서 10분 넘게 불려주었어요.
한 20분은 불려준듯...
그랬더니 그래도 약간의 고통은 있지만 떨어졌어요.
하루 한번씩 거즈 갈아 붙이고 연고 다시 발라주고 있는데 아무리 불려도 거즈가 두세가닥 정도 피랑 엉겨서 아주 안떨어질 때가 있는데 그때는 눈물 찔끔 흘리면서 갈아주고 있습니다.
3일째에도 여전히 가끔씩 욱신거리지만 그래도 차츰 빈도도 적어지고, 강도도 약해지고 있어요.
거즈 가는건 여전히 고통입니다.
보니까 상처가 가로 약 0.5cm, 세로 약 0.8cm 정도에 깊이는 0.2~0.3cm 정도 파였네요.
사람들 보니까 일주일 지나면 그래도 좀 살만하면서 새살 돋아나기 시작하고 2주쯤 되야 거즈 없애고 생활하던데 저도 빨리 시간이 지나서 거즈 떼고 손도 마음대로 씻고 싶네요.
의료용테이프는 흰색을 사는 것이 나을뻔 한듯도 하네요.
약국에서 손가락용 캡 같은것도 혹시 물 만질 때 도움이 될까 해서 샀는데, 거즈를 붙여놔서 손가락이 뚱뚱해져서 안들어가집니다. (참고로 특대형 구매했음에도 불구)
가장 불편한 건 씻을 때입니다.
머리 감거나 샤워할 때는 비닐장갑 끼고 손목에 고무밴드로 물 안 들어가도록 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들어가집니다.
키보드 치는것도 처음엔 오타 많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잘 쳐집니다.
세수가 제일 힘듭니다.
한손으로 세안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핸드폰 사용할 때도 불편해요.
그나마 다행인건 핸드폰 지문인식에 여러 손가락을 등록해둔지라 오른손 엄지에 붕대를 감아놨어도 지문인식이 된다는 점이네요.
화장실 갈 때도 불편하고, 설거지 할 때는 거의 상처 부위가 건드려져서 설거지 포기하고 요새 거의 외식만 하고 있습니다.
채칼 사용할 때 손 베임 사고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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